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효성중공업이 전력 기술 선도 시장인 유럽에서 연이어 수주 성과를 올리며 전 세계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의 기술력과 품질 신뢰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송전 기업인 '스코티쉬 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공급될 400kV 초고압 변압기는 스코틀랜드 내륙 및 해안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도심까지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핵심 설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2015년 영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22년부터 영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서도 잇따른 수주 낭보를 전했다.
최근에는 독일 송전 업체와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프랑스 송전 업체와의 첫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에 이어 올해 추가 수주에도 성공하며 프랑스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시장은 세계 유수의 전력기기 제조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까다로운 인증 기준과 엄격한 품질, 납기 조건을 요구하는 기술 중심 시장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 시장 진출 이후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 쌓아온 품질 신뢰와 지난해 프랑스와의 장기 공급 계약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 지속적인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전력 시장은 AI 산업 발달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송전망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며 연평균 8.6%의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한 지역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전력 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유럽 외에도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