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와 E1이 3월, 4월, 5월에 국내 LPG 공급가격을 연속 동결 후 6월에는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인하했다. 이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 외 산업용 연료 시장에서 경쟁 심화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프로판을 kg당 30원 내린 1344.81원, 부탄은 L당 17.52원 인하한 983.78원으로 결정했다.
E1 또한 프로판은 kg당 30원, 부탄은 L당 17.52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45.25원, 산업용은 1351.85원으로 공급한다. 부탄은 kg당 1685.55원이며 L당으로는 984.36원이다.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는 세계 원유 공급 증가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성장 둔화,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으로 하방 압력이 거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기관들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4달러 내외로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제 LPG 가격 기준인 사우디 아람코의 CP 역시 3~5월 동안 큰 변동 없이 동결되거나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역시 올해 초 정치적 불안 등으로 한때 145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완화로 이달 들어 1400원 초반대로 시작 후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LPG 수입 원가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 국내 공급가격 인하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산업용 연료 시장에서 도시가스와 LPG 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5년간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감소한 반면 산업용 LPG 수요는 40% 이상 급증했다. 도시가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LPG 공급사들은 가격을 내리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는 철강·기계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산업용 LPG 수요는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 공식 전망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LPG 수요 중 산업용 비중은 59%였으나 2026년에는 63.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산업용 LPG 수요가 5년간 약 7%p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SK가스와 E1은 2023년 말부터 최근까지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함에도 정부 차원의 소비자 부담 경감에 동참하기 위해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그로 인해 가격 미반영분이 누적됐으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자 6월 LPG 국내 공급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소비자 신뢰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용어 설명
CP(Contract Price) = 계약 가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