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이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2035년까지 세계 누적 태양광 설비용량이 7.6TW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전문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최근 보고서 '재생에너지: 전략적 인사이트'를 통해 2024년 기준 3.24TW 수준인 전 세계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이 2035년까지 11.2TW로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데이터의 세부 수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 세계 태양광 누적 설비 용량은 2378GW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내년 말에는 2849GW까지 증가할 전망이고, 2030년 말 4.8TW, 2032년 6TW에 도달해 2034년에는 7T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데이터는 이러한 재생에너지 확산의 주요 배경으로 설비 비용의 지속적인 하락과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을 꼽았는데, 특히 태양광과 풍력 부문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글로벌데이터의 수석 전력 애널리스트 리한 실레다르는 “에너지 전환 전략과 수소 에너지의 부상,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 대한 의지가 커지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친화적 규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태양광과 풍력이 그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데이터는 향후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속도는 태양광을 앞지를 수 있지만, 전체 투자 규모는 태양광이 여전히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 관련 연간 투자액은 2030년대 후반까지 매년 3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레다르는 “앞으로 전 세계 발전 믹스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해상풍력 임대 제한 등의 규제가 일부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술 혁신,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 탄소 감축에 대한 국제사회 공감대가 재생에너지 보급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시장의 낙관적인 성장세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