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산업은 현재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향후 몇 년간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의 성장 궤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업계와 투자자 모두 정책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태양광 산업은 현재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향후 몇 년간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의 성장 궤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업계와 투자자 모두 정책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태양광 산업이 연방 정부의 정책 변화와 우선순위 전환으로 인해 2030년까지 성장세 둔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우드맥킨지(Wood Mackenzi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대비 2030년 신규 태양광 발전 설비 추가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화석연료를 우선하는 연방 정책, 수입 태양광 부품에 대한 관세 강화, 그리고 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태양광 산업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으나, 워싱턴의 정책 변화가 성장세에 직접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연방 정부는 화석연료 생산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여기에 철강과 알루미늄 등 태양광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수입 자재에 대한 신규 관세가 도입되면서, 산업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도입 이후 3년간 세제 혜택과 제조업 지원으로 태양광 산업은 급성장했으나, 최근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이 같은 성장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EIA는 "정책 불확실성이 업계의 미래 계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1분기 미국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10.8GW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나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텍사스, 오하이오 등에서는 8곳의 신규 또는 확장 태양광 제조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금리 상승과 주(州)별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용 태양광 설치는 13% 하락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2025~2030년에는 주택용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책 변화가 재생에너지 전체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 수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SEIA는 "정책 일관성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미국이 재생에너지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 

·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 2022년 미국(US)에서 시행된 법안으로, 기후 변화 대응, 의료비 절감, 법인세 인상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축하고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차 산업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과 세액 공제 혜택을 포함하고 있어 전 세계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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