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5월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7만3511대로 전체 내수의 51.8%를 차지하며 내연기관차(48.2%)를 처음 앞질렀다. 이는 전기차 화재 우려로 침체됐던 시장이 회복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판매는 2만1445대로 전년 대비 60.3% 급증했으며, 하이브리드차도 5만614대로 31.4%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의 '모델Y 주니퍼' 신차 효과로 수입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고, 중국 BYD도 4-5월 연속 500대 이상 판매하며 시장 진입을 알렸다.
관세 직격탄, 대미 수출 27% 급감
반면 수출 부문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5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1%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시행한 25% 품목관세와 현대차 조지아 공장의 본격 가동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업계는 수출 다변화로 타격을 최소화했다. EU 수출은 28.9%, 아시아 45.1%, 중남미 42.3% 증가하며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은 4.4% 감소에 그쳤다.
시장 재편 가속화
현재 상황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내수에서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수출에서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기존 업체들에게 경쟁력 강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과 중국 전기차의 시장 침투 정도가 업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