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력발전소  / 출처 : KBS월요기획
네팔 수력발전소 / 출처 : KBS월요기획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히말라야 산악국가 네팔이 인도 전력망을 경유해 방글라데시로 전력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남아시아 지역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다. 

네팔전력청(NEA)이 15일부터 시작한 40MW 전력 수출은 2023년 10월 네팔-방글라데시-인도 3국 간 체결된 계약의 결실이다. 특히 인도의 전력망이 제3국 간 송전에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아시아 지역 전력 통합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수출 일정은 네팔의 수력발전 특성을 고려해 우기인 6월 15일부터 5개월간 진행되며, 향후 5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전력은 네팔 달케바르 변전소에서 출발해 인도 북부를 거쳐 방글라데시 베라마라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송전 경로를 따른다.

네팔은 이미 인도에도 전력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하리아나주에 185MW를 공급하기 시작해 현재는 200MW로 확대했다. 디파크 카드카 에너지부 장관은 이를 "국제 에너지 시장 진입"이라고 평가했다.

네팔의 발전 용량은 현재 3,602MW에서 2035년까지 3만MW로 확대될 계획이다. 주력인 수력발전 외에도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향후 역내 주요 전력 공급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는 역내 전력망 연결을 통한 지역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미얀마와 양자 전력 연결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리랑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의 전력망을 경유한 제3국 간 전력 거래는 인도의 지역 에너지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 이는 단순한 중계 역할을 넘어 남아시아 전력 시장의 주도권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와 연결된다. 네팔의 전력 수출 개시는 남아시아 지역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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