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안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에너지안의 부유식 플랫폼이 지난 2022년 6월 카리쉬 가스전에 도착했다. /수에즈 운하청
에너지안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에너지안의 부유식 플랫폼이 지난 2022년 6월 카리쉬 가스전에 도착했다. /수에즈 운하청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공습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국의 주요 천연가스 수출 시설을 전면 중단하며 에너지 공급망 전환에 돌입했다. 엘리 코헨(Eli Cohen)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국가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 한 가스 수출을 재개할 수 없다”고 6월19일(현지시간)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3대 가스전 가운데 레비아탄(Leviathan) 카리시(Karish)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 직후인 6월 13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재는 국내 수요에 특화된 타마르(Tamar) 가스전만이 운영되고 있다.

■ 이집트·요르단 수출 차단…“전략비축분 사용 안 해”

이스라엘은 자국 천연가스 수출량의 대부분을 이집트와 요르단에 공급해왔으며, 이스라엘산 가스는 이집트 전체 소비의 약 15~20%를 차지한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이집트의 비료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는 등 지역 경제에 직접적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엘리 코헨 장관은 “전략적 비축분은 현재 전시에 대비해 보존 중”이라며 “이집트와 요르단 당국에도 상황을 설명했고, 수출보다 자국 공급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군과 협의해 레비아탄 또는 카리시 중 하나라도 빠른 시일 내 복구해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 정유·송수시설 일부 타격…태양광 전력 비중 ‘40%’ 돌파

이번 충돌로 하이파(Haifa)의 정유시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3명이 사망했고, 정유공장 가동도 한 달간 중단될 전망이다. 또, 일부 폐수처리장과 수도관 역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헨 장관은 “전력 및 가스, 수돗물 공급은 안정적”이라며, “태양광 기반 전력 비중이 전시 직후 40%로 증가했다”고 밝혀, 재생에너지 전환이 분산형 에너지 체계의 회복력을 입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6월16일,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바잔(Bazan) 정유단지에 미사일이 떨어진 충격으로 현장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바잔 정유소 단지에서 3명이 숨졌으며, 해당 시설은 심각한 화재와 함께 완전히 폐쇄됐다. /AFP
지난 6월16일,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바잔(Bazan) 정유단지에 미사일이 떨어진 충격으로 현장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바잔 정유소 단지에서 3명이 숨졌으며, 해당 시설은 심각한 화재와 함께 완전히 폐쇄됐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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