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직모듈형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 'COSMOS(COmpatible Storage MOdule for Spent fuel)'가 국내외 원자력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수원은 2019년 COSMOS 개념설계를 시작으로 2022년 240다발 저장용 상세설계를 완료했으며, 현재 370다발 저장용 COSMOS의 상세설계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허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포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COSMOS는 기존 원통형 저장용기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신개념 저장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안전성과 경제성, 확장성을 모두 갖춘 이 기술은 국내 저장공간 부족 문제의 실질적 해법이자 해외 수출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COSMOS의 핵심 장점은 뛰어난 부지 효율성이다. 모듈당 약 370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어 미국 등에서 사용 중인 상용저장용기 대비 부지 효율을 최대 30% 향상시켰다.
특히 고비용의 방호 건물 없이도 높은 물리적 안전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대형 항공기 충돌과 0.3g 이상의 지진, 극한 기후 등 다양한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용후핵연료를 담은 캐니스터 표면이 외부 공기와 원천 차단되는 구조로 해안가 저장시설의 염해 부식 문제를 근본적으로 방지한다.
장기간 운전 후 실린더 교체를 통한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모듈 단위 확장으로 국가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COSMOS의 장점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수원은 2022년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를 비롯해 인도네시아(2024년), 스위스(2025년) 국제발명대회에서 COSMOS 관련 기술로 대상, 금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분야의 글로벌 기술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한국형 기술의 국제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COSMOS는 기존 상용 모델 대비 20~50% 경제성이 높아 NRC 인허가 획득 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