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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일본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분야의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독일계 풍력발전 기업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 Renewable Energy)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화요일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공공-민간 부문 간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해상 풍력 에너지의 국내 공급망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일본에는 풍력 터빈 제조업체가 없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멘스가메사가 일본 전자부품 제조업체 TDK와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TDK는 지멘스가메사의 풍력 터빈에 영구자석을 공급하게 되어, 핵심 부품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세 당사자는 화요일 늦은 시간 도쿄에서 최종 합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이달 초 일본 정부가 미국의 주요 에너지 장비 회사인 GE 베르노바(GE Vernova)와 체결한 풍력 에너지, 수소, 암모니아 분야 협력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제휴다.

일본은 204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45기가와트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전력 생산을 위한 수입 석탄 및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의 핵심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수입 풍력 터빈과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국내 제조 역량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세 차례의 대규모 입찰 과정에서 비용 증가와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해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지멘스가메사와의 협력이 일본의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영구자석과 같은 핵심 부품의 국내 공급망 확보는 장기적으로 일본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력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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