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국내 잉여 가스 처분이 시급해졌으며, 최근 들어 AI 데이터센터나 암호화폐 채굴 설비에 천연가스를 공급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국내 잉여 가스 처분이 시급해졌으며, 최근 들어 AI 데이터센터나 암호화폐 채굴 설비에 천연가스를 공급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러시아가 대유럽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수출 급감으로 발생한 잉여 가스를 처리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나 암호화폐 채굴 분야로의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유럽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다시피 한 뒤 자국 내 천연가스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해졌으며, 이를 새로운 산업과 연계해 소비를 유도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PNG 공급은 2022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에너지 안보와 정치적 이유로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면서 대규모 계약이 줄줄이 종료됐고, Nord Stream(노드 스트림) 파이프라인 공급 중단이 결정타가 됐다. 과거에는 하루 약 5억㎥(0.5 Bcm)의 러시아산 PNG가 유럽으로 유입됐으나, 현재는 사실상 유럽 시장에서 배제되며 수출이 급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국내 잉여 가스 처분이 시급해졌으며, 최근 들어 AI 데이터센터나 암호화폐 채굴 설비에 천연가스를 공급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가 막대해 잉여 가스 활용처로 적합하다”며 “다만 정치적 리스크와 투자 유인 부족 등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