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인테리어 및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 620톤이 소각이나 매립 없이 전량 재활용되는 혁신적인 성과가 나왔다. 이는 약 594.8tCO₂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나무 9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구하다는 모회사 천일에너지와 함께 실증 현장의 폐기물 전량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폐기물 처리 전문 기업 지구하다가 알스퀘어디자인과 함께 진행한 첫 현장 실증을 통해 입증됐다.
국내 폐기물 처리 업계에서는 최초로 ERP(전사적자원관리) 및 AI(인공지능) 기반의 전자인계서 시스템을 활용하여 폐기물 발생부터 최종 처리까지의 전 과정을 데이터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보고서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지구하다는 모회사인 천일에너지의 전국적인 인허가 네트워크와 집하장, 중간처리 인프라를 활용하여 폐기물 수거부터 자원화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ERP 시스템, 전자인계서, AI 입차 분석 시스템을 접목하여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어디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추적 및 관리한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매립·소각량 0%를 의미하는 'Waste Zero'를 실현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ESG 성과 보고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실증에서는 인테리어 및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5톤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 중 폐합성수지 247.8톤은 고형연료(SRF)로, 폐목재 185.9톤은 바이오 고형연료(Bio-SRF)로, 폐콘크리트 185.8톤은 순환골재로 전환하며 소각·매립률 0%를 달성했다.
특히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전면 금지(수도권, 2030년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실증은 수도권의 인테리어, 건설, 상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공사장 생활 폐기물의 매립 의존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많은 업체들이 매립 대체 방안이나 자원화 처리 루트, 그리고 이를 증명할 데이터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불법 투기, 편법 처리, 비용 폭등의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구하다는 이러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며, 팝업스토어, 리뉴얼 매장, 대형 상업공간, 폐업 소상공인 등 누구나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자원화 모델과 비용 절감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한다. 수집부터 중간처리까지의 전 과정을 전자인계서, ERP, AI 분석으로 실시간 데이터화하여 처리 경로와 재활용 실적을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실증형 ESG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구하다 박상원 대표는 "폐기물은 이제 단순히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다시 쓰이는 시대"라며 "알스퀘어디자인과의 첫 실증을 시작으로 더 많은 브랜드와 현장에서 직접 ESG를 실천할 수 있는 표준을 만들어가겠다. 직매립 금지 시대의 현실적 대안이 이미 현장에서 입증됐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구하다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AI 기반 폐기물 성상 자동 분석, 탄소저감 실시간 추적 등 차세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