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올해 상반기 벌크로리 순회 점검에서 총 148대 차량을 점검 결과 평균 불량률이 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벌크위원회가 개최한 행사에서 드러났다.
한국엘피가스판매협회중앙회 산하 벌크위원회가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충북 증평군 좌구산 자연휴양림에서 '2025년 벌크위원회 하계 수련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벌크위원회를 중심으로 개최된 정례적 첫 수련회라 특별한 의미를 더했으며 정영은 벌크위원장을 비롯해 벌크위원, 순회점검 협력업체 관계자, 중앙회 임직원 등 총 2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상반기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실시한 벌크로리 순회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호남권, 영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의 점검 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상반기 점검에서는 인천, 경기, 충북, 충남, 대전 등 6개 권역에서 총 148대의 벌크로리 차량을 점검했으며 평균 불량률이 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점검 현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장비·인력 배치 기준, 지방협회 협력체계, 지자체 공무원 참관 확대 등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실무적인 기술 교육도 진행됐다. 첫날 교육 시간에는 김성배 ㈜SLT코퍼레이션 이사가 벌크로리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펌프’를 현장에서 직접 분해·조립하며 시연 교육을 진행했다. 펌프는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할 부품이다.
김 이사는 실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와 이를 조기에 파악하는 방법, 일상 점검 시 주의사항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실무 교육 후에는 관련 질의응답이 활발히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벌크산업 현장 실무자 교육에 대한 논의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특히 지난 달 18일 대전 대덕구에서 벌크위원회 주관으로 실시된 운반책임자 보수교육은 실무 중심 사례 위주로 진행돼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러한 효율적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더불어 벌크로리 순회점검 및 교육 참석자가 수강과 수수료 납부 조건 등을 충족할 경우 정기교육 이수와 동일한 효력을 부여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향후 이에 대한 협회 차원의 건의와 협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2026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벌크로리 순회점검 예산이 정식으로 반영되는 성과도 공유했다. 중앙회가 주관해 온 민간 자율 점검 활동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며 교육 강사료, 부품 교체비, 안전용품, 위기대응 훈련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재정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예산 반영은 '제3차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벌크로리 사고 예방 및 현장 안전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은 벌크위원장은 “올해는 벌크위원회가 현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개선 활동과 정책적 성과를 함께 이뤄낸 뜻깊은 해”라며 “하반기에도 위원회와 회원사, 협력업체가 함께 협력해 LPG 벌크산업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하계 수련회는 단순한 교류 행사를 넘어 LPG 벌크산업의 안전관리 강화와 제도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며 위원회와 회원 간 유대 강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