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도/외교부 제공
영국 지도/외교부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영국 정부의 첫 ‘수소 차액계약제(H-CfD)’를 통해 선정된 10개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1년이 넘는 지연 끝에 보조금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착수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프로젝트들은 총 20억파운드(약 2.7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으며, 그린수소 생산 단가를 천연가스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생산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칼튼파워가 잉글랜드의 컴브리아, 데번, 맨체스터에서 추진 중인 3개 프로젝트와 EDF의 티스밸리 개발 사업이 정부 소유의 저탄소계약회사(LCCC)와 ‘저탄소수소계약(LCHA)’을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지오푸라, 하이젠앤엔젠, 하이로, 스코티시파워, 스토레가, 모르겐에너지 등도 계약을 마무리했다.

10개 프로젝트는 총 약 120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마루베니 유로파워가 추진하는 웨일스 남부 하이본트 프로젝트는 아직 보조금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해당 사업은 HAR1에 선정됐지만, 주거지와 상업시설과의 근접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10개 프로젝트가 총 4억파운드(약 5억4100만달러) 규모의 민간 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라 존스 산업부 장관은 “이번 정부는 사상 최초로 수소 산업을 대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며 “10개의 첫 프로젝트가 기업들에게 청정하고 자급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원래 2024년 1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HAR1 프로그램이 1년 이상 지연된 끝에 성사됐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2025년 내 첫 상업 가동 일정이 일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수소에너지협회(HEA)의 엠마 거스리 회장은 “10개 프로젝트의 계약 체결은 영국 수소 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모멘텀과 신뢰를 제공하는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했다.

■용어 설명
ㆍHAR1= Hydrogen Allocation Round 1의 약자로, 영국 정부의 수소 생산 사업 모델(Hydrogen Production Business Model) 하에 진행되는 첫 번째 수소 생산 프로젝트 입찰 라운드다. 이 라운드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정부로부터 장기적인 재정 지원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영국 내 그린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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