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 태양광 발전 단지/하이난성 제공
중국 하이난 태양광 발전 단지/하이난성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글로벌 태양광 업계가 최근 가격 변동성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 갇혀 있다. 다우존스 계열사인 OPIS가 지난 22일 발표한 ‘솔라 위클리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산 TOPCon 모듈의 FOB 가격이 2.44% 상승한 W당 0.084달러를 기록하며 0.082~0.087달러/W 범위의 거래가 형성됐다. 이는 7월 초부터 시작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 개입에 따른 첫 모듈 가격 반등이다.

3분기 선도 가격 또한 1.22% 올라 0.083달러/W를 기록했으며, 4분기 선적 물량 가격 역시 1.23% 상승했다. OPIS는 이러한 가격 모멘텀이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가격 상승, 가격 하한선 설정 및 생산 가동률 관리, 업계 통합을 유도하려는 중국 정부 신호 등 복합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조치들이 아직 공식 정책으로 확정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가격 인상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 주요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가 압박은 사실이지만 정책 명확성 및 수요처 반응이 확인돼야 가격 상승이 유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수출세 환급(현재 9%, 2024년 12월 13%에서 인하)이 추가로 축소되거나 폐지될 수 있다는 소문도 제기됐다. 이는 하반기 20GW 이상의 선적 계약을 진행 중인 대형 제조사들에 재협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600W 이상 TOPCon 모듈의 DDP 현물가는 7월 22일 기준 W당 0.267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동남아산 모듈(0.261달러/W), 인도산 모듈(0.285달러/W) 가격도 그대로 유지됐다.

미국 시장은 8월 중순 발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기반의 신규 ‘세이프 하버’ 규칙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8월 1일부터 발효될 상호 고율관세와 맞물려 시장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 인도네시아, 인도를 대상으로 한 AD/CVD(반덤핑·상계관세) 조사 청원까지 제기돼 업계 긴장을 높이고 있다. 해당 청원이 받아들여질 경우 라오스·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중국계 모듈 제조사들에 추가 압박이 가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생산 거점을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아직 미국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고 가격도 미국산과 유사해 상대적으로 조사 압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신재생 에너지 세제 인센티브 개편, 설치 수요 둔화, 무역 긴장 고조 등 복합적 불안 요인 속에서 불거졌다. 또한 2026년 초 예정된 ‘우려 외국 기업(FEOC)’ 규제 시행이 추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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