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 기후 위기 대응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국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기술·산업경쟁력 강화전략'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히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마스터플랜 수립의 중요한 의미
이번 마스터플랜의 수립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기후 위기를 우리 경제와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기회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탄소중립 시대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핵심 기술과 산업에서 '초격차'를 달성하여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둘째, 기술 개발이 단순한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기술 중심의 진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우리의 산업적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새 정부 탄소중립 산업 육성의 핵심 추진 방향
마스터플랜은 청정전력, 청정연료, 청정인프라 등 크게 세 가지 축과 10대 핵심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정전력은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차세대 원자력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청정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청정연료는 전기화가 어려운 수송 및 산업 공정을 위해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 바이오 및 재생합성연료와 같은 지속가능연료의 도입을 추진한다.
청정인프라는 효율적인 탄소중립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차세대 전력망(그리드), 에너지AI, 히트펌프,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육성에 집중한다.
이 모든 노력은 '전기화 확대'와 '청정연료 도입'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기술 개발을 넘어 대규모 실증과 초기 시장 조성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 로드맵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협력과 미래 비전
이러한 거대한 산업 전환은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 이번 킥오프 회의에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의 강조처럼, 우리 탄소중립산업의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며, 이는 에너지 대전환의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마스터플랜이 그려낼 대한민국의 미래
탄소중립 시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이 흐름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오히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적인 접근이라고 본다.
기술 혁신과 산업 생태계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고, 나아가 글로벌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