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주사 한 번으로 치료할 수 있는 국내 첫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정부로부터 우수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30일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방사성의약품으로는 국내 최초다.
농림식품신기술 인증은 국내 최초 개발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우수기술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가 기술성과 경제성, 경영성을 종합 평가해 신기술로 공인하는 제도다.
싸이로키티는 갑상선호르몬 과다 분비로 심혈관 장애 등을 일으키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는 약품이다. 2022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동위원소연구부 방사성의약품 지원센터 임재청 박사 연구팀은 방사성요오드(131I)를 이용한 조제 기술을 개발했다. 방사선 차폐시설에서 일관된 품질과 정확한 용량의 멸균 용액 형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핵종과 순도, 독성 등 주사제를 일관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했다. 안전한 차폐 포장 및 사용 기준을 표준화한 기준서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시제품을 제조해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임상시험 중간 결과에서는 놀라운 효과가 확인됐다. 단 1회 투여만으로 100% 모든 고양이가 치료됐다. 부작용 발생률도 5%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기존 치료제 대비 안전하고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번 신기술 인증은 싸이로키티의 기술적 우수성과 혁신성을 정부로부터 공인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어 향후 품목허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욱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방사선 치료 기술을 반려동물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검증되었다"라며 "조만간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기존에는 장기간의 약물 치료나 수술 외에 대안이 없었다. 반려묘 보호자들이 이 약품의 정식 출시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