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해양경찰청(Korea Coast Guard)이 글로벌 오픈소스 기업 수세(SUSE)와 협력해 AI 기반 해양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경은 함정 데이터 통합·실시간 해상 감시·예측 정비 체계를 마련했으며, 기존 대비 인프라 배포 시간을 75% 단축하고 운영 비용을 30% 절감하는 혁신적 성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국내 공공기관의 AI·클라우드·오픈소스 기반 디지털 전환 모델로 확산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수십 년간 축적된 해양 데이터가 분산 저장·수동 관리되는 비효율적인 구조와 함정 간 네트워크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하반기 디지털 함정 시스템 개발을 착수했다. 기존 함정 운영체제는 EOS(서비스 종료) 상태의 CentOS, Red Hat 등 다양한 리눅스 버전을 혼용해 보안 취약점과 유지보수 리스크가 상존했다.
SUSE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부에 SUSE Rancher Prime을 구축, 중앙 집중식 컨테이너·쿠버네티스 환경 관리, 함정에 경량 K3s 클러스터 배포, 네트워크 단절 상황에서도 독립적 데이터 처리·저장 가능, SUSE Multi-Linux Support 도입으로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을 단일 관리 체계로 통합했다.
SUSE Rancher Prime의 단순화된 배포 및 관리 프로세스는 인프라 구축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1주일로 단축시켰다. 또한 라이선스 정책 최적화로 총 프로젝트 비용의 30% 절감을 달성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경은 AI 기반 해상 감시(실시간 영상·센서 데이터 분석, 이상 패턴 자동 감지), 예측 정비 체계(엔진 성능·장비 상태 모니터링을 통한 고장 사전 대응), 디지털 트윈:(각 함정의 가상 모델을 최신 상태로 유지, 작전 효율 극대화) 등 차세대 해양 보안 기술을 운영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경의 제한된 IT 인력·예산·불안정한 해상 환경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클라우드·컨테이너·AI를 결합한 성공적 전환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USE는 정기 점검·교육·전문 컨설팅을 통해 운영 지속성과 기술 역량 강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해경은 이번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전국 해상 관할구역 인프라 확대, AI 기반 데이터 분석·작전 자동화 고도화, SUSE Security 등 추가 보안 솔루션 통합 검토 등을 추진해 대한민국 해양 보안·재난 대응 체계의 디지털화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