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오른쪽 부터 순서대로 1호기~4호기)/한국수력원자력 자료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오른쪽 부터 순서대로 1호기~4호기)/한국수력원자력 자료

[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전 4호기의 운전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설계수명 40년이 만료됐지만 정부의 계속운전 허가 결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요일 운전허가가 만료된 고리 4호기의 운전을 임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1001MW 용량의 가압경수로인 고리 4호기는 1986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 원전은 운전허가 만료까지 2059일간 5주기 연속 무사고 운전을 달성했다. 지난 40년간 약 2773억k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인근 부산 전체 인구가 약 12.7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3호기와 같은 노후 발전소처럼 고리 4호기도 안전성과 기술력을 오랫동안 입증해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2년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4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2023년 7월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완료했다. 같은 해 11월 원자로 운전변경허가를 신청했다.

고리발전소 이상욱 소장은 "계속운전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계속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저한 안전 점검과 안전설비 보강, 최첨단 설비 개선을 통해 고리 4호기를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발전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설계수명이 끝난 원자로의 10년 추가 운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를 2023년 4월, 고리 3호기를 작년 9월 각각 40년 운전을 마치고 중단했다. 회사는 작년 고리 3호기를 중단할 때 2026년 6월 재가동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고리 2, 3, 4호기의 지속 운전은 한국수력원자력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과 산업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확보에 크게 기여하여 한국이 선도적인 인공지능 강국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리 1호기는 40년 운전 후 2017년 6월 영구 정지됐다. 한국 최초로 해체 단계에 들어간 원자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1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해체 신청서를 제출했다. 규제기관은 올해 6월 고리 1호기 해체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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