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 LNG 터미널(Grain LNG)
그레인 LNG 터미널(Grain LNG)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영국의 대표적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Centrica)가 약 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LNG 인프라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센트리카와 미국 사모펀드 에너지 캐피털 파트너스(Energy Capital Partners, ECP)는 영국 내 그레인 LNG(Grain LNG) 터미널을 보유한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금액은 약 20억 달러 수준으로, 성사될 경우 유럽 최대 규모 재기화 설비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홍콩의 CK 인프라스트럭처 홀딩스(CK Infrastructure Holdings)도 초기에는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이달 초 입장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현재 협상 구도는 센트리카·ECP 연합이 단독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내셔널 그리드는 운영 효율성 제고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인프라 매각에 나섰으며, 이번 거래는 그 전략의 일환이다.

그레인 LNG 터미널은 런던 동쪽 켄트주 아일오브그레인(Isle of Grain)에 위치하며, 유럽 최대 재기화 용량을 보유한 시설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 LNG는 유럽의 필수 가스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해당 터미널은 영국과 유럽의 가스 수급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LNG 가격 급등은 여전히 영국 가계와 산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가 “공급망 안정과 장기 계약 확대를 통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투자 회수와 시장 상황에 따라 소비자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용어 설명 : 

· Centrica = 1997년 설립되어 영국 윈저에 본사를 둔 주요 에너지 및 서비스 기업. 주로 전기 및 가스 공급, 에너지 효율 솔루션, 가정 및 상업용 에너지 서비스, 그리고 재생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 북미 시장에서 수백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회계연도에 센트리카는 308억 파운드(약 4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32억 파운드로 크게 늘어 경영 효율성 강화와 비용 절감 노력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기반도 100만 명 이상 증가해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하며 영국 내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센트리카는 2040년까지 넷제로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하며,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에너지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영국 내 핵발전소인 사이즈웰C(Sizewell C) 투자와 유럽 최대 수소 저장 시설 개발, 스마트 계량기 설치 확대 등이 있으며, 향후 5년간 25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를 계획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고객 만족도 제고와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어, 2026년까지 고객 만족도 50%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센트리카는 안정적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National Grid =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전기 및 가스 유틸리티 회사로, 주로 영국과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전력과 천연가스 송배전망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275kV 및 400kV 전기 송전망을 관리하며,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연결하는 대용량 해저 송전선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정부에 전력망 운영 부문을 매각하고, 독립적인 시스템 운영기관인 내셔널 에너지 시스템 오퍼레이터(NESO)가 2024년 10월부터 운영을 맡고 있다.
가스 분야에서는 한때 영국 가스 송전망과 계량 운영 회사를 소유했으나,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 중이다. 미국에서는 뉴욕과 매사추세츠에서 2천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전기, 천연가스 및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셔널 그리드는 향후 5년간 약 600억 파운드를 투자해 전력망 확장과 현대화에 나서며, 넷제로 목표를 지원하는 청정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2024~25회계연도에 98억 파운드의 대규모 자본 투자와 함께 99.84% 이상의 전력망 신뢰도를 유지했으며, 스마트 그리드 기술과 재생에너지 연계 솔루션을 확대해 에너지 시스템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접근성을 위해 다양한 혁신과 인프라 투자에 주력하면서 소비자 서비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로써 내셔널 그리드는 영국과 미국에서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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