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2(HERMES-2) 발전소 조감도/카이로스 파워 자료
헤르메스 2(HERMES-2) 발전소 조감도/카이로스 파워 자료

[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 시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 건설에 나선다고 18일(현시간) 발표했다.

구글은 원자로 개발업체 카이로스 파워, 테네시강 유역 개발청과 협력해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헤르메스 2 발전소를 건설한다. 이 발전소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구글의 전력 소비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성장으로 급증했다. 2024년 한 해 전력 소비가 27% 급증했다. 지난 5년간 125% 증가한 수치다.

기존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문제로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필수인 데이터센터에 한계가 있었다. 구글은 '24/7 무탄소 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선택했다.

헤르메스 2 발전소는 최대 50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한다. 테네시강 유역 개발청이 카이로스 파워로부터 전력을 구매한다. 구글은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 데이터센터에 이 전력을 공급받는다.

구글과 카이로스가 건설 및 재무 리스크를 전적으로 부담한다. 과거 대형 원전 사업의 비용 초과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요금 납부자 부담을 없애는 방식이다.

카이로스가 개발하는 '불화염 냉각 고온 원자로'는 4세대 원자로 기술이다. 거의 대기압 수준에서 운전이 가능해 폭발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외부 전력 없이 스스로 냉각되는 피동적 안전 기능을 갖췄다.

아만다 피터슨 코리오 구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에너지 담당 책임자는 "미래에 동력을 공급하려면 스마트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의 가용성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우퍼 카이로스 파워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은 첨단 원자력 에너지를 상업적으로 경쟁력 있게 만드는 중요한 촉진제"라고 밝혔다.

돈 몰 테네시강 유역 개발청 사장은 "에너지 안보는 국가 안보이며, 전기는 AI와 우리나라 경제 번영의 토대가 되는 전략적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테네시주 오크리지는 과거 맨해튼 프로젝트의 핵심 기지였다. 원자력 분야 풍부한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주 정부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첨단 원자로 배치는 미국의 AI 우위와 에너지 리더십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빌 헤거티 상원의원은 "원자력 기술 발전은 미국 에너지를 해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원자력 르네상스를 이끄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과 카이로스 파워의 대규모 계약의 첫 배치다. 2035년까지 500메가와트의 첨단 원자력 발전 용량을 온라인으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기술 대기업들도 AI 인프라 운영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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