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이 추진하는 원 빅 뷰티풀 빌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향후 10~15년간 에너지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정책 패키지다. 법안은 해상 석유·가스 임대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고, 미국 내 공급망 재편을 통한 전략적 독립을 목표로 한다.
■ 해상 석유·가스 부문, 장기 성장의 기회
법안의 핵심은 멕시코만(Gulf of Mexico) 과 알래스카 쿠크 인렛(Cook Inlet) 을 중심으로 한 해상 자원 임대 확대다. 멕시코만은 이미 미국 원유 생산의 14~15%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규모 신규 임대가 더해지면 해상 시추, 해양플랜트, 운송 산업 전반이 다시 한 번 성장 사이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에너지 지정학적 갈등 상황 속에서, 미국이 스스로 자원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 LNG와 해양플랜트 산업, 새로운 수요 창출
법안 시행은 LNG 수출 능력 확충으로 직결된다. 미국산 LNG는 이미 유럽·아시아 시장에서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향후 15년간 수출 확대는 LNG 운반선, 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FLNG(Floating LNG Plant) 등 고부가가치 조선·플랜트 산업의 신규 발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한국, 일본, 노르웨이 등 글로벌 조선 강국들의 직접적인 수혜로 연결될 수 있다.
■ 신재생에너지 업계와의 긴장 관계
반면, 원 빅 뷰티풀 빌 법안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과 경쟁적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해상 석유·가스 개발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면서, 연방정부의 예산과 지원 정책이 화석연료 쪽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속도를 늦추고, 투자자들의 자본 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속도가 완만해지고, 천연가스가 과도기적 에너지원으로 장기간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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