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 능력 감소·수출 수요 강세로 美 원유 재고 수준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 
정제 능력 감소·수출 수요 강세로 美 원유 재고 수준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유정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지만, 내년에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단기 에너지전망(STEO)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원유 일일 생산량은 1341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추 장비 효율 개선과 생산 기술 발전으로 유정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EIA는 2026년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28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낮은 국제유가가 투자와 신규 시추 활동을 위축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미국의 연간 원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EIA는 내년 브렌트유(Brent) 가격 전망을 기존 배럴당 58달러에서 5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가격 하락에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일부 회원국들의 증산 가속화 결정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공급 확대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지만, 생산 단가가 높은 비전통 자원 개발에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정제 능력 감소와 지속적인 강한 원유 수출 수요는 국내 재고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시장의 공급 다변화 움직임이 미국산 원유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가격·수익성·투자 심리가 맞물리면서 생산 증가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시장 균형은 OPEC의 공급 조절, 미국 내 시추 활동 변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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