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앤슨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의 태양광 패널 줄을 보여주는 항공 사진 / REUTERS/Daniel Cole
미국 텍사스주 앤슨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의 태양광 패널 줄을 보여주는 항공 사진 / REUTERS/Daniel Cole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발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신규 전력 공급의 절반가량이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IA는 개발업체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전국적으로 3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새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 미국 전체 신규 발전용량 계획의 약 50%에 해당하는 수치로, 실현될 경우 미국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 증설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과 함께 전력 저장을 위한 배터리 저장장치 역시 올해 연간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EIA는 전망했다.

나머지 신규 발전용량은 풍력과 천연가스 발전소가 분담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에너지원별 구성비는 미국 전력 시장이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태양광 에너지가 미국 전력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 확대는 지구온난화 대응과 직결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으로, 각 주정부의 탈탄소화 정책 목표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 확산과 각종 성장 산업으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친환경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텍사스 주도로 지역별 태양광 개발 격차 심화

지역별로는 텍사스주가 전국 태양광 개발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작년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 용량 보유 주로 부상한 텍사스는 2025년에도 이 같은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텍사스주는 9.7GW 규모의 신규 태양광 발전용량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태양광 발전 신설 계획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으로, 한 개 주가 전국 태양광 개발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텍사스의 태양광 에너지 개발 급성장에는 여러 지역적 장점이 작용하고 있다. 연중 풍부한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후 조건과 대규모 태양광 단지 조성이 가능한 광활한 토지 여건이 결합되어 있다. 여기에 주 내 제조업과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도 태양광 투자 확대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의 미래 성장 전망에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수년간 태양광 발전 개발을 촉진해온 연방정부 차원의 각종 재정 인센티브와 지원책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축소되거나 폐지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책 변화가 중장기 투자 계획과 프로젝트 진행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 기술의 경제성 개선과 주 정부 차원의 청정에너지 정책 지속으로 인해 전반적인 성장 모멘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들의 ESG 경영 확산과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PPA) 확대가 민간 부문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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