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두산비나 인수로 친환경 기자재 생산 능력 강화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법인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두산비나)을 인수하며 글로벌 조선 기자재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20일 두산에너빌리티와 약 2900억 원 규모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두산비나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안정적인 기자재 공급처를 확보하고 아시아 지역 항만 크레인 사업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두산비나는 2006년 설립돼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력발전용 보일러, 항만 크레인, LNG 플랜트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곳을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로 전환하고, 항만 크레인 사업을 아시아 시장 전진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독립형 탱크는 LNG추진선, LP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해당 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번 인수는 친환경 선박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부합하고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며, “친환경 기자재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친환경 선박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