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Orsted)는 영국 해상 풍력발전 단지에서 화물 드론을 운영하고 있다.  
오스테드(Orsted)는 영국 해상 풍력발전 단지에서 화물 드론을 운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덴마크계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 오스테드(Orsted)가 영국 해상풍력단지에서 드론을 활용한 화물운송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드론 전문업체 스카이리프트(Skylift)와 협력해 추진되며, 기존 점검 중심의 드론 활용을 넘어 대규모 화물 운송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해상풍력 운송의 ‘게임 체인저’

스카이리프트는 이탈리아 플라잉바스켓(FlyingBasket)의 대형 화물 드론을 활용해 오스테드의 Hornsea(혼시)와 Walney(월니) 풍력단지에 최대 70kg까지의 장비를 운송하고 있다. 이 단지는 영국 북해 해역에 위치해 있으며, 일부 터빈은 해안에서 75마일 떨어져 있어 선박으로 접근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번 운송 프로젝트는 400기 이상의 터빈을 대상으로 550회 이상의 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드론 운송을 통해 선박 투입 횟수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운송 효율성 제고가 가능해졌다. 특히 드론은 풍력터빈이 가동 중인 상태에서도 운송이 가능해, 유지보수 시 터빈 가동을 중단해야 했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안전성과 비용절감 효과 동시 달성

전통적인 선박 기반 운송은 다중 크레인 리프트 작업이 불가피해 사고 위험이 컸다. 그러나 드론 운송은 이러한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 작업자 안전성을 높였다. 동시에 짧은 운송시간과 낮은 운영비용으로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스테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드론을 점검·모니터링 용도로 활용해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화물운송으로 확대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유지보수(O&M, Operation & Maintenance) 부문의 효율성 강화와 함께, 해상 물류체계의 탈탄소화를 실현하는 선도 사례로 평가된다.

■ 영국 공급망과의 연결 강화

오스테드는 현재 드론 서비스의 안정적 확대를 위해 영국 내 새로운 공급망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이는 해상풍력 산업에서 드론 물류가 하나의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해상풍력단지 O&M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향후 대형 해상풍력단지 운영에 있어 표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해상풍력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O&M 비용 최적화는 사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드론 기반 물류 체계가 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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