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현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장
유방현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장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는 부탄캔, LPG용기, LPG 소형저장탱크를 비롯해 도시가스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가스 제품 및 가스시설의 안전 강화를 위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된 평창 LPG 충전소 폭발 사고 이후에는 산업부 등과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검사체계 등을 구축하고 디지털 전환(DX)에 이어 인공지능 전환(AX)을 준비 중이다. 이에 유방현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 처장을 만나 현재 수행 중이고 향후 추진 예정인 핵심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현재 검사지원처에서 수행 및 추진 중인 핵심 업무는

검사지원처는 가스시설 및 제품 검사의 품질 향상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가스사용 현장을 구현하는 조직이다. 대외적으로 검사체계 선진화, 민간 자율안전 역량 강화 및 현장 기술지원을 수행하며 내부적으로는 검사품질 제고를 위한 검사원 역량 확보, 검사장비 운영 고도화 및 검사시스템 혁신을 수행한다.

먼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맞춤형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부탄캔·소형저장탱크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가스 제품의 안전 강화를 위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됐던 LPG충전소 등 가스시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가스안전관리 동반자인 민간의 '자율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품질 향상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도시가스사 QMA·LPG 공급자 평가제도 등을 통해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민간 자율안전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고 있다. 또한 민간이 참여하는 안전관리 협의회를 수시로 운영해 함께하는 안전관리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환) 등 미래에 대비하는 검사체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검사 현장에서의 디지털·페이퍼리스 검사 구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고 대외적으로는 최신 기술 IoT, AI 등과 연계한 상시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AI 접목이 가능한 위험도·빅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안전관리 도입도 추진 중이다.

Q. 현장 검사·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우리 공사의 존재 이유인 '대국민 가스안전 확보'다. 검사지원처는 이를 위해 가스시설·제품에 대한 현장 중심의 안전대책을 수립·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공사가 검사한 시설·제품에서의 사고 ZERO를 위해 자체 검사품질 향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부탄캔 파열사고 감축을 위해 제조사 설비개선을 유도하고 접합강도를 2중에서 3중으로 상향한 부탄캔 보급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3중 접합 부탄캔 보급률이 11.3%에서 31.3%로 확대됐고 관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약 70% 감소했다. 앞으로도 제조사 대상 인센티브 등을 마련해 3중 접합 부탄캔 보급을 지속 확대해 갈 예정이다.

한편 2023년에 구성한 LPG 소형저장탱크 안전추진단의 활동이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소형저장탱크 시설 전주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과제를 발굴·추진하고 액유입 방지 기준 신설 및 벌크로리 인적오류 방지 기준 제도화 등 8건의 제도개선을 완료했다. 이로써 소형저장탱크 및 벌크로리 관련 사고예방 및 인적오류 방지 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2022년과 2024년에 발생한 LPG 충전소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두 사고의 주요 사고원인은 충전 과정에 입회해야 하는 충전소 안전관리자의 현장 부재와 운전자가 충전이 완료된 것으로 착각하고 차량을 발차시켜 발생한 인적오류였다.

이에 따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설비 구축과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충전절차 안전확보, 충전설비 구축, 민간자율 안전관리 체계확립, 안전관리 지원 및 교육 강화의 4대 분야 총 18개 과제를 마련해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LPG 마을단위 배관망 공급시설과 관련해서는 원거리 공급과 점검부실 등의 위해요소 및 제도적 미비로 인한 안전관리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관리주체 명확화를 위한 안전관리자 선임 확인 및 안전점검원의 자격 강화, 사고 예방을 위한 LPG배관망시설 안전순찰단 특별사업 추진 등을 과제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3개년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LPG 공급자의 수요자시설 안전점검 강화를 통해 법정검사 비대상 시설의 안전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년부터 ‘공급자 의무이행 점검전담팀’을 운영해 공급자의 수요자시설 안전점검 실시 여부 확인을 더욱 강화했다. 올해는 제도 정착과 컨설팅 등 후속조치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Q. 최근 검사업무와 관련해 현장에서 많이 접수되는 개선 요구 사항은

'민간 주도의 안전관리 체계 확대'다. 공사는 가스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안전관리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공사의 역할과 민간의 역할이 잘 융합돼야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완성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이해관계자와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검사지원처에서는 정부·협회·사업자 단체 등과의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소통채널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부, 가스안전공사, 수입·정유사, 협회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LPG 안전관리협의체를 구축해 LPG 충전소 종합대책을 공동으로 수립·추진한 것이 좋은 선례다.

이와 관련해 LPG 우수판매사업체 인증제도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할 예정이며 도시가스 안전관리수준평가(QMA, Quantitative Management Assessment) 제도를 고도화 해나갈 예정이다. 이는 사업자 자체적으로 우수한 자율 안전관리를 실천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 자율안전관리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책임에 기반한 민간 자율안전관리를 위해 민간검사기관의 역량 강화와 검사 신뢰성 제고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부 전문검사기관의 부적절한 검사 실시 사례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합리적 재검사 제반기준 정비, 현장 지도·확인 강화 및 집중단속 실시, 협회·사업자 협력강화 및 사용자 참여 유도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검사기관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한 TFT를 구성해 검사기관 지정·운영제도 고도화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민간의 검사품질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 안전관리 디지털 검사 운영체계/한국가스안전공사 제공
가스 안전관리 디지털 검사 운영체계/한국가스안전공사 제공

Q. 검사 데이터 관리·디지털화, 스마트 검사체계 구축 등 IT 기술 접목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은

검사지원처에서는 '검사업무 전주기 디지털 검사시스템 구축'을 위해 기존 검사서류 전자문서화(DB구축 및 디지털 파일 전환)와 온라인 검사서류 신청·접수시스템을 연계한 신규 서류의 전산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부터 추진된 전자문서화 사업은 2025년 현재 수도권 도시가스 사용시설 검사서류를 우선적으로 전환 완료해 검사에 활용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대상과 지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2024년에는 온라인 검사서류 신청·접수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종이서류를 이용한 사무실 방문 접수를 웹 기반 비대면· 실시간 접수(PDF 제출)로 전환해 검사업무 디지털화 기반 마련과 지역본부 방문시간·서류 인쇄비용 절감 등 고객편익 증대에 기여했다. 올해 말까지 사용시설 완성검사, 안전관리규정 심사, 일반도시가스시설 정기검사까지 대상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서 태블릿을 이용해 디지털화된 검사서류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KGS 스마트온 시스템도 전면 개편 중에 있다. 2026년부터는 'KGS 스마트온 2.0'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종이서류 없이 검사시설의 도면 열람과 수정이 가능해진다.

 

스마트 검사 체계 등 구축

디지털 전환(DX) ·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디지털 검사시스템이 정착되면 전산화 서류를 활용한 실질적인 페이퍼리스 검사현장이 구현된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검사 지식·정보를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AI와 연계시켜 예측·예방 중심 검사체계 고도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사에서는 DX와 연계해 ‘실시간 위치기반 굴착공사 안전정보제공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플랫폼은 무선통신기술(telematics), 모바일 위치정보(GPS)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굴착공사의 위치를 취합하고 굴착공사자에게 실시간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범사업과 연구 용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 타 시설물을 포함하는 매설물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단 굴착공사 안전관리 강화 및 선제적 사고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급변하는 환경에 따른 가스 산업계 변화 중 검사지원처가 집중하는 부분은

환경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이 논의되는 사회에서 가스안전관리 방식도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DX에 맞추고 AX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가스의 경우 개별 도시가스사별로 빅데이터·ICT를 접목한 안전관리가 확대되고 있다. 검사지원처는 도시가스 전 시설(정압기-공급관-사용가구)에 대한 실시간·디지털 안전관리 고도화를 준비하고자 한다. 가까운 미래에 빅데이터 기반의 정압기 안전관리, 위험도 평가 기반(Risk Base) 공급관 안전관리, 스마트 원격 점검 시스템을 활용한 사용가구 비대면·상시 안전관리가 도입·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LPG의 경우 가스안전 관리정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유도방안 마련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LPG충전 시설 안전점검 결과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LPG판매 시설 자율검사결과 공사-검사기관 간 공유시스템 구축, LPG 사용시설 안전점검 모바일 시스템 고도화 및 활용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

Q. 가스안전공사의 미래 비전과 검사지원처가 기여할 수 있는 핵심 분야는 

공사의 미래 비전은 어떠한 사회·기술환경 변화 속에서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책임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수단과 방법은 기술·사회·산업 환경변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검사지원처가 할 일은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맞춤형 안전관리, 민간의 자율안전관리 고도화, 미래에 대비하는 검사체계의 혁신으로 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 업무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검사지원처 수행 업무들이 국가와 공사의 가스안전관리 미래를 그리는 ‘제3차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 ‘가스안전 혁신 계획’에 잘 녹아 있다. 검사지원처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해 검사품질 향상과 자율안전관리 강화를 바탕으로 한 대국민 가스안전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

Q. 대국민 안전관리 차원에서 검사지원처가 목표하는 안전정책 방향은

디지털과 민간자율 중심의 안전관리 전환, 미래를 대비하는 검사체계의 선진화가 현재 검사지원처가 목표하는 안전정책 방향이다. 전제조건으로서 책임에 기반한 자율 안전관리,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하는 안전관리의 과학화·효율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