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산업단지 내에서 중대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산자위 간사, 목포시)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관리하는 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간(2020년~2025년 6월) 발생한 사고 현황을 분석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원이 의원이 산단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산단공 관할 67개 산업단지에서 총 133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10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액은 145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에는 사망자 22명, 부상자 46명, 재산피해 930억 원으로 인명 및 물적 피해가 집중된 바 있다.

지속되는 중대사고, 매년 20건 이상 발생

연도별 사고 발생 건수는 2020년 26건, 2021년 25건, 2022년 26건, 2023년 23건, 2024년 24건, 그리고 2025년 상반기에만 9건이 발생하여 매년 20건 이상의 중대사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에 해당하는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 원 이상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기준으로 사고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사고 유형별로는 ‘산업재해’가 전체의 56.3%(75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화재가 31건(23%), 폭발이 15건(11%), 유해화학물질 누출이 12건(9%) 순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산업단지에 사고 집중…반복되는 인명 피해

중대사고는 울산미포(20건), 창원(15건), 여수·온산(13건), 포항(12건), 광양(10건) 등 대규모 제조 및 화학물질 취급 산업단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미포, 온산, 여수, 광양 산업단지는 석유화학, 정밀화학, 에너지 소재 등을 다루는 고위험 지대로 분류된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사고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2021년 12월 여수산단의 한 화학업체에서는 탱크 상부 배관 연결 작업 중 원인 미상의 폭발로 작업자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22년 9월 구미산단에서는 배관 차단 작업 중 유해가스(TG가스)가 누출되어 근로자 3명이 부상을 입었고, 2024년 8월 울산산단 황산저장시설에서는 용접 작업 중 폭발로 작업자가 추락사하는 등 반복적인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김원이 의원은 "산업단지 내 중대사고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고위험 지역에 대한 정밀 점검과 각 기관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며, 관계 당국에 강력한 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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