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태양광 발전단지/IEA 제공
북유럽 태양광 발전단지/IEA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올해 EU의 2분기 전력 생산은 태양광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은 올해 4~7월 EU 전체 전력의 19.9%(약 12만317GWh)를 차지하며, 2025년 2분기 EU 최대 전력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6월에는 태양광 발전 비중이 22%를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유럽 전역에서 단일 전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원자력(21.6%)과 풍력(15.8%)을 앞선 수치다.

다만 유럽 전역에서 태양광 신규 설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주택용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우대 정책이 축소됐고,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의 단기적 효과가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urostat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치가 태양광과 재생에너지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서유럽은 올해 일사량이 예년보다 높아 태양광 발전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솔라지스(Solargis)에 따르면, 올 봄 일사량은 평년 대비 약 50% 이상 높았다.

국가별로는 덴마크(94.7%), 라트비아(93.4%), 오스트리아(91.8%)가 2025년 2분기 전체 전력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로 각각 13.5%와 9.1% 증가했다. Eurostat은 이는 모두 태양광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솔라파워유럽(SolarPower Europe)은 2025년과 2026년 EU 내 태양광 신규 설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설치 용량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에 머물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의 33% 증가, 2023년의 87% 급증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성장 둔화는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나타난 ‘태양광 붐’이 정상적인 성장세로 회귀하는 과정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업계는 지정학적 갈등, 무역 긴장, 불확실하고 침체된 거시경제 환경도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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