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너지공사 민영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사 노조의 반발과 ‘마곡열병합발전소’ 지역 주민의 민영화 반대 시위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영화 의지를 꺾지 않는 서울시와 황보연 사장에 대한 ‘부적절한 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황 사장의 리더십 한계와 민영화 추진에 대한 의문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연재 순서
⓶‘리더십의 한계’와 의문의 사퇴
⓷기로에 선 위기극복 전략
리더십의 한계
오세훈 서울 시장이 임명한 황보연 사장은 서울시 재직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문재인·윤석열 두 정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사장 임명 당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2021년 5월 경찰은 황보연 당시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전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을 조사했으나, 그해 12월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현재까지 황 사장의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수사 내용이나 법적 처분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공사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오 시장은 황 사장을 “에너지 관련 정책을 이끈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임명했다. 황 사장은 시의회 인사청문회까지 무난히 통과하며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황 사장은 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현재의 적자 구조에서는 서울시의 지원만으로 (마곡열병합발선소 건설) 사업을 진행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민간 자본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의 민영화 방침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컨소시엄 방식으로 열을 공급받게 되면 열 가격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고, 발전사업자들이 결국 주도권을 쥐게 돼 시민들에게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사실상의 민영화 방침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지난해 12월18일 황 사장은 취임식에서 “서남집단에너지사업은 공사의 미래와 직결된 핵심 과제”라며 신속하고 명확한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사장의 공사 민영화 추진은 결국 지역사회와 공사 노동조합의 반발을 불렀다
황 사장 취임 이후 공사는 현재 전기발전사업을 위한 별도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공사가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SPC 설립 과정에서 공사가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51%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대와 우려 공존
황 사장의 정책 실행 능력과 대외 신인도는 공사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의 리더십이 약화되거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공사의 경영 효율성 향상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황 사장이 공사의 재정 위기와 경영 효율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것이다.
공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그의 능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전임 사장 이승현의 갑작스러운 사퇴도 의문을 낳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임기를 절반 이상 남긴 상태에서 돌연 사임했다. 표면상으론 ‘개인 사정’ 때문이라고 하지만, 민영화 추진에 반발해 그만뒀다는 게 공사 관계자 전언이다.
한국전력과 동서발전 등에서 33년간 에너지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 전 사장은 지난 2023년 2월 공사 3대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마곡열병합발전소 사업권을 민간에 넘기라’는 서울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표를 던졌다.
결국, 황 사장의 리더십과 공사의 미래는 현재로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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