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서울에너지공사 민영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사 노조의 반발과 ‘마곡열병합발전소’ 지역 주민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민영화 의지를 꺾지 않는 서울시, 황보연 사장에 대한 ‘부적절한 인사’ 논란 등 존립 위기에 놓인 공사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 편집자 주

연재 순서

⓵‘측근 인사’와 ‘박원순 지우기’ ☜

⓶‘리더십의 한계’와 의문의 사퇴 ☜

⓷기로에 선 위기극복 전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서울에너지공사는 현재 높은 운영비와 제한적인 수익 모델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요금이 시장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공사의 재정적 안정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이와 관련해서 공사는 지난달 26일 “작년 동절기 당기순이익이 130억원 증가했다”며 내년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였다고 자평했지만, 민영화 논란 속에서 그동안 누적된 적자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민간 자본이 유입될 경우, 공공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사의 사업 환경은 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현재 공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

더불어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효율적인 비용 절감과 에너지 요금 조정 등이 필요하다.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활성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 이와 함께 시는 공사의 경영을 혁신하고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공사는 현재 민영화 논란과 함께 심각한 경영 위기와 재정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방만 경영과 만성 적자 문제는 공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민간 협력 모델을 통한 효율화가 ‘가능한 대안’일 순 있겠지만, 공공성과 효율성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직 수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에서 황 사장의 정책 실행 능력과 신뢰 회복은 공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재정 안정성 확보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을 이뤄내는 게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너지공사 노동조합 김형곤 위원장이 마곡열별합발전소 민영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윤철순 기자
서울에너지공사 노동조합 김형곤 위원장이 마곡열별합발전소 민영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윤철순 기자

극한의 갈등

이런 상황에서 황 사장이 공사 노동조합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돼 경영 정상화는 더욱 요원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황 사장의 조직 내 신뢰는 급격히 추락하는 모양새다.

공사 노조 측은 지난 7일 황 사장을 ‘조합원 탈퇴 강요’ 및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사 노조위원장은 “황 사장이 과거 서울시감사 지적 사항을 빌미로 일부 조합원들의 탈퇴를 강요했다. 이는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마곡열병합발전소 민영화’ 문제와 관련한 황 사장의 ‘SPC 설립’ 방안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해당 방안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며 “본인(황 사장)만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협력과 소통이 필수임에도 황 사장은 오히려 조직 구성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식의 운영은 조직 내부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는 것은 물론, 경영 효율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더욱이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고발 건과 관련, 일주일여가 지나도록 조직 내 관련 부서 누구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황 사장이) 기본적인 소통 능력조차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사는 지난달 26일 황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무사고 100일’을 선언한 이후 지난달까지 열 공급 중단 사고 없이 5년 만에 ‘무사고 동절기’를 달성했다며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설비 운영 효율화와 안전 강화에 집중한 결과 적자 규모가 2023년 649억원에서 지난해 233억원으로 줄었다”며 올해 적자 규모를 75억원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를 통한 내년도 흑자전환 목표를 설정, 발표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민영화의 길로 완전히 들어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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