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수입 인프라와 별개로, 모로코는 자국 최초의 LNG 생산국 진입을 위한 시동도 걸고 있다. /이미지 편집
LNG 수입 인프라와 별개로, 모로코는 자국 최초의 LNG 생산국 진입을 위한 시동도 걸고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모로코 정부가 동부 나도르(Nador) 항만 인근에 위치한 LNG 터미널 1단계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국가 최초의 본격적 천연가스 수입 및 저장 기반 구축에 나선다. 에너지부 장관 레일라 베날리(Leila Benali)는 이번 주 중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제1차 입찰 절차(EOI: Expression of Interest)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터미널은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형태로 건설되며, 현재 진행 중인 나도르 웨스트 메드(Nador West Med) 심해항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베날리 장관은 해당 인프라가 스페인의 가스망과 연결되어 모로코 내 주요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석탄 의존 줄이고 에너지 다변화”...재생에너지+가스 융합 구조 본격화

모로코는 그간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중심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2030년까지 국내 전력 설비의 5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국가 전략이다.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은 45%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남은 에너지원 전환에 있어 천연가스가 중요한 과도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LNG 터미널은 중장기적으로 스페인-모로코 가스 파이프라인 연결과 함께, 북아프리카 내 수입 인프라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의 석탄 기반 발전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청정에너지 기반 산업화와 탄소배출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 영국 사운드에너지(Sound Energy), 모로코 첫 LNG 생산 착수도 임박

LNG 수입 인프라와 별개로, 모로코는 자국 최초의 LNG 생산국 진입을 위한 시동도 걸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기업 사운드에너지(Sound Energy)는 동부 텐드라라(Tendrara) 가스전 인근에 소형 액화플랜트(LNG liquefaction facility)를 완공 중이며, 2025년 가을부터 일일 1천만 입방피트의 상업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일일 4천만 입방피트 규모까지 생산 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모로코 동부 지역에 20조 입방피트에 달하는 미탐사 가스 자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LNG 수출국 전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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