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 참석자들이 모바일 플랜카드를 활용해 제로 플라스틱 사회를 다짐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 제공
‘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 참석자들이 모바일 플랜카드를 활용해 제로 플라스틱 사회를 다짐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플라스틱 문제는 환경이 아닌 삶의 문제이며, 각자의 일상이 곧 해법이다.”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에서 열린 ‘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에서 국내외 기후·환경 운동가들이 한목소리로 던진 메시지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고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Beat Plastic Pollution”이라는 UN 공식 슬로건에 부응해 기술과 제도 중심의 접근을 넘어 시민사회의 실천 역량과 문화적 확산 가능성을 본격 논의한 자리로 평가된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진행된 이번 행사엔 인도네시아 청소년 환경운동가부터 지역 기반 실천가,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외 연사가 참여해 ‘생활 속 변화’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공유했다.

“일상의 실천이 변화를 만든다”

포럼 1부에서는 시민들의 생활 속 실천 사례를 지도 기반으로 시각화한 ‘우리의 제로 플라스틱 이야기’가 공개되며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어 참여형 프로그램 ‘플라스틱 지구, 폭싹 속았수다’에선 빙고 게임을 통해 시민들이 행동을 공유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2부 본 세션은 더욱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인도네시아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아에쉬니나 아자흐라 아킬라니는 “선진국이 수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현실”을 고발하며 플라스틱 오염은 국경을 넘는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5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 제공
5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 제공

제로웨이스트숍 ‘예쓰’의 전희택 환경교육사는 가족의 일상 속 실천 사례를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는 K-POP 팬덤과 함께한 친환경 캠페인을 공유하며 “문화와 환경이 만나는 접점에서 실천의 문이 열린다”고 전했다.

변수빈 디프다 제주 대표는 “지역 커뮤니티와 관광객이 함께 책임지는 해양 쓰레기 정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김지환 작가는 해양 파이로플라스틱을 예술로 재해석한 ‘바다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감성적 접근이 인식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했다.

“기술만으론 부족..시민 손이 변화 만든다”

이번 포럼은 시민사회의 실천이 기술·제도 못지않게 중요한 해법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기후변화센터는 “플라스틱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연대하고 나눌 과제”라며 “오늘 시민들이 경험한 공감의 힘이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행사 주간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제주 현장에서의 실천적 메시지가 내년 글로벌 담론과 정책 논의의 기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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