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베트남 발전소 수출길 연다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에너지전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베트남 발전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해외 수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서부발전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베트남에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현지 발전소 설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 활동을 전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시장개척단 활동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국내 석탄발전 기자재·기술 시장 축소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해외 직접 수출을 돕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장개척단에는 서부발전 협력 중소기업 8곳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현지 기자재 공급 전문기업 등 총 2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 중소기업들은 발전설비 열소자, 가스켓, 커플링 등 핵심 부품 소재를 자체 제조하는 강소기업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국내 원천기술력과 해외시장 경쟁력을 선보여 현지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개척단은 베트남의 붕앙, 응이손 등 석탄화력 발전소를 직접 방문해 설비 담당자들에게 제품 특성과 장점을 설명하고 기술을 홍보했다. 또한 현지 발전소의 기자재 수요를 파악하고 입찰 방법, 규모, 사업자 선정 방식 등 실질적인 경쟁입찰 참여 정보를 공유해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

개척단은 베트남 에너지산업공사(PVN) 본사를 방문해 산하 발전자회사(PVPGB)의 기술·안전·환경 분야 담당자들과도 만났다. PVPGB는 국내 중소기업의 축적된 경험이 발전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한-베트남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에 맞춰 서부발전과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척단에 참여한 열소자 제조기업 동원AHE 관계자는 "서부발전과의 협력으로 상반기 30만달러 규모의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방문을 통해 550만달러 규모의 추가 사업 정보를 확인했다"며 "현지 관계자들이 국내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인 만큼 향후 수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현지 영업활동을 지속 지원하기 위한 거점 사무소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동 등으로 대상 국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에너지전환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의 시장 축소 우려를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해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