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급변하는 에너지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 에너지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 도전 과제를 점검하고 기업 사례를 통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한국무역협회와 LNG산업협회 주관으로 한국무역협회에서 올해 마지막 ‘에너지통상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 에너지 전문가, 학계, 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창규 LNG산업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COP29에서 발표된 바쿠 선언과 같은 국제적 논의는 기후 금융과 기후 테크를 통해 우리 기업들에게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Global South 개도국의 에너지 접근 문제 즉 청정에너지화와 전기화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역시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 밝혔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선제적인 대응과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최봉석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의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시대의 해외 에너지 사업 기회와 도전’ △최영선 한화에너지 신에너지담당/상무의 ‘한화에너지, 해외사업 진출 사례 & Lesson Learned’ △이종권 한국가스기술공사 엔지니어링사업처장의 ‘한국가스기술공사 해외사업 진출 사례’ 주제발표와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섹션(Section)을 맡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최봉석 교수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이행적 리스크를 분석하며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변화와 이에 따른 한국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했다. 최봉석 교수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기술 개발과 새로운 에너지 수출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어진 두 번째 섹션에서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를 주제로 민간기업과 공공기업의 해외 에너지 사업진출 사례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민간부문에서는 최영선 한화에너지 신에너지담당/상무가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태양광 발전과 ESS(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의 통합 활용을 통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최 상무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한계를 보완하는 ‘브릿지 솔루션(LNG+ESS, 천연가스와 에너지저장장치의 결합 기술)’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한화에너지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이종권 한국가스기술공사 엔지니어링사업처장이 한국기술공사의 LNG 냉열 플랜트 기술 국산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처장은 “한국가스기술공사가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 후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한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과감한 도전과 함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밝혔으며 발표자를 포함한 토론에서는 G2G 협력 확대와 탄소중립 기술의 글로벌 인증 강화와 신흥 시장 진출 등 다각적인 접근이 강조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한해 에너지통상포럼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시의적절한 주제발표와 심도있는 토론의 장 제공을 통해 국내 에너지 업계의 글로벌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트럼프 신정부 출범과 함께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에너지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통상포럼이 ‘탄소중립’과 ‘산업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