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재생원료 제품 구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활용품, 식음료 용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센터가 13일 발표한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9%가 재생원료 제품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생활용품(78.2%)과 식음료 용기(63%)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52.2%는 실제로 재생원료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제품 사용 경험 응답에선 생활용품과 식음료 용기가 가장 많이 사용된 제품군으로 꼽혔다. 화장품 용기 사용 경험(26.4%)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자의 83.2%는 재생원료 제품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특히 위생 문제와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재생원료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안전성(4.49점)을 꼽았다. 이어 환경 기여도(4.26점)와 품질(4.24점), 가격(4.22점)이 뒤를 이었다. ‘트렌디’나 디자인 등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됐다.
비용 측면에서는 재생원료 제품의 가격이 새 플라스틱 제품과 비슷하면 수용할 의향이 있다(48.9%)고 답했다. 반면 가격이 더 비쌀 경우 수용 의향은 낮았다.
또 69.5%는 재생원료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위한 홍보와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술 개발 촉진(61.4%)과 정부의 정책 확대(48.7%)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관련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수준은 낮았다. 특히, ‘UN환경계획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인식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기후변화센터는 “국민들이 재생원료 제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재생원료 제품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 홍보와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20대~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목적은 재생원료 사용 확대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국민 인식과 수용성, 정책적 지원 파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