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이 분석한 결과 한국의 투자 배제 기업 수는 223개로 지난해 145개에서 78개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 픽사베이
기후솔루션이 분석한 결과 한국의 투자 배제 기업 수는 223개로 지난해 145개에서 78개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한국 기업이 세계 금융 기관으로부터 투자 배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2024년 금융 배제 추적기(Financial Exclusion Tracker)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하여 한국 기업들이 세계 금융 기관으로부터 투자 배제를 받는 사례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기후솔루션이 분석한 결과 한국의 투자 배제 기업 수는 223개로 지난해 145개에서 78개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 배제 추적기는 네덜란드 시민단체 뱅크트랙(BankTrack) 등 여러 단체가 연합해 민간 은행의 책임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데이터베이스로 매년 업데이트된 현황을 발표한다.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총 17개 국가의 93개 금융 기관이 135개 국가의 5,536개 기업 집단을 투자 배제하고 있으며, 자회사 단위로 집계하면 그 수는 6만6,708개에 달한다.

투자 배제의 주요 이유로는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투자로 인한 사례가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그 뒤를 무기(15%), 담배(13%) 등이 잇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160개 기업으로 가장 많은 투자 배제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99개 기업이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의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배제 규모는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에는 30개 이상의 투자 기관에서 배제된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포스코홀딩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부발전 등이 새로 추가됐다. 특히 풍산과 LIG넥스원은 각각 93개, 85개의 투자기관으로부터 배제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들에게 배제된 기업으로 기록되었다.

투자 배제 명단에 포함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기업으로는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포스코홀딩스 등이 있으며, 포스코홀딩스는 3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배제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투자 배제 현상은 한국 주식시장이 겪고 있는 디스카운트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솔루션의 박현정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기후 및 환경 등의 지속가능성 이슈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