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각 20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역대 최대치 기록'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총 1억3,700여만톤 중 미국산은 2,151만톤이었다. 이는 1위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4,789만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한국의 수입 원유 중 미국산 비중은 15.7%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이 0.2%였음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도 증가 추세다. 한국의 천연가스 수입 중 미국 비중은 2016년 0.1%에 불과했으나 2021년 18.5%까지 대폭 상승했다. 다만 2022년부터는 미국 비중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약 25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이 셰일 혁명을 통해 막대한 양의 셰일 오일과 가스를 생산하게 된 상황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또한 중동 정세 불안도 한국이 미국산 원유와 가스 수입량을 늘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은 전통적으로 세계 주요 산유지역이었으나 정치적 불안정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국 정부가 단일 국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해 미국과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