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 특성을 반영한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발간한다고 13일 밝혔다.
익일 발간될 이번 안내서는 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스코프3)을 정확히 산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환경 및 지속가능성 공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에 관한 실용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범위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 배출량은 기업들이 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부분이다.
특히 유럽연합(EU) 및 국제회계기준(IFRS) 등에서 요구하는 ‘지속가능성 보고기준(ESRS)’에 따라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기업들의 사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환경부는 2023년부터 업계와 협력해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발간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 안내서는 지난해 발간된 이차전지 업종 안내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안내서는 반도체 업종 스코프3 배출량 산정 협의체와 디스플레이 업종 스코프3 배출량 산정 협의체를 통해 주요 기업들의 배출량 산정 방법과 현황을 분석하고 전문가 자문을 반영해 작성됐다.
협의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안내서 주요 내용은 GHG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제품 및 서비스, 운송 및 유통 등 총 15개의 카테고리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론을 다룬다.
특히 반도체 업종 안내서는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Semiconductor Climate Consortium, SCC)’에서 개발한 ‘카테고리1 산정 지침서(가이드라인)’를 추가로 참조해 반도체 업계 특성에 맞춘 세부 산정기준을 제공한다.
또 이차전지 업종 안내서의 영문 번역본도 같은 날 발간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제시한다. 이번 안내서와 이차전지 업종 안내서의 영문 번역본은 3월 14일부터 환경부 홈페이지(me.go.kr)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keiti.re.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서영태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미국 등 주요국의 ESG 관련 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지속가능성, 특히 환경(E) 분야에 대한 방향성은 장기적으로도 유효할 것”이라며 “이번 안내서가 기업들의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의 탄소 경쟁력 강화를 돕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용어설명
.스코프3=온실가스 배출량의 일종으로 측정 대상 및 범위에 따라 1(기업이 소유·통제 범위 내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 2(기업이 구매·사용한 에너지원 생산 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 3(기업의 소유·통제 범위 외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으로 구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