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수소연합은 인도 정부에 2030년까지의 그린 수소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 의무 구매제(HPO) 도입을 공식 촉구했다./AI 생성 이미지
인도수소연합은 인도 정부에 2030년까지의 그린 수소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 의무 구매제(HPO) 도입을 공식 촉구했다./AI 생성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인도수소연합(IH2A)은 인도 정부에 2030년까지의 그린 수소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 의무 구매제(HPO) 도입을 공식 촉구했다. 이는 총 800억 달러 규모로 예정된 민간 및 공공 부문의 수소 투자 계획을 실현 가능하게 만들 핵심 정책 수단으로 평가된다.

IH2A는 정부에 제출한 공식 의견서에서, 현재 운영 중인 정유 및 암모니아 생산시설에 10% HPO, 신규 또는 확장되는 시설에는 100% HPO를 각각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해당 산업들이 현재 사용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그레이수소 중 일정 비율을 청정 수소로 대체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IH2A는 수요 확보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인도가 설정한 2030년까지 연간 150만톤의 그린 수소 생산 목표 달성에 실패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전해조 설비의 활용 저조 및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인도의 전해조 설치 용량은 불과 40MW에 그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약 1만 600톤으로 국가 그린 수소 미션(NGHM)의 목표치의 1% 수준에 불과하다.

IH2A는 17개 정유소와 22개 암모니아 공장 등 총 39개 기존 산업 시설에 대해 10% HPO를 적용할 경우, 연간 67만2000톤의 청정 수소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2030년 목표의 약 45%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8개의 신규 또는 확장 예정 시설에 100% HPO를 적용할 경우, 나머지 84만9000톤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IH2A 사무국장 암릿 싱 데오는 “HPO 제도 도입 이후에는 일본의 차액계약제도(CfD)를 참고해 정유 및 암모니아 산업 부문에서의 청정 수소 전환을 부분적으로 재정 지원할 수 있다”며 “이는 탄소 감축이 어려운 두 산업에서의 탈탄소화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IH2A는 HPO 제도가 인도의 그린수소 경매 제도를 강화하는 수요 측 확정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9개 기업에 총 2억5800만달러 규모로 지원된 수소 경매 1차 라운드가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급 측면의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HPO는 수소 생태계의 장기적 시장 안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산업 클러스터 중심 전략을 통해 수소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산업체 간 협업과 공공기관 및 이해관계자의 연계를 통해 경제성장, 녹색 일자리 창출,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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