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석유 소비가 향후 3~5년 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며, 반면 인도의 석유 수요는 연간 3~5%씩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이 수요 둔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석유 수요는 2030년경 연간 약 8억톤(800 mmtpa)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중국의 정제 능력은 정부 설정 한도인 10억톤에 근접해 있어, 추가 확대 여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 인도는 수요 늘지만 자국 생산 감소 우려…수입 의존도 확대 전망
반면, 인도는 급격한 도시화 및 산업 성장에 힘입어 석유·가스 수요가 향후 10년간 중국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국내 생산은 노후 유정 증가와 낮은 자본 투자로 정체, 수입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무디스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인도 국영석유기업(NOC, National Oil Company)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 가능성도 함께 지적했다.
■ 中 국영기업, 생산·수익·재무구조 모든 면에서 우위
생산 측면에서 중국 NOC(National Oil Company)은 셰일가스와 해양 탐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3~5년간 생산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국 NOC는 가치사슬 통합도와 이익 안정성이 높고, 부채비율은 낮으며 이자보상능력은 더 우수해 인도 NOC에 비해 신용등급 측면에서도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중국 NOC는 하류 정유·석유화학 부문 투자 비중을 줄이며 상류 자원개발에 집중할 예정인 반면, 인도는 여전히 하류 중심 투자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 정책환경 차이: 인도는 규제 강하고, 중국은 시장 친화적
정책 측면에서도 양국은 큰 차이를 보였다. 무디스는 “인도는 연료 가격 규제, 세금 및 배당 정책 등 정부 개입이 크며, 이로 인한 수익성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시장 중심의 정책 환경이 비교적 잘 마련돼 있으며, 탄소 규제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중국 NOC는 친환경 기술 투자 압박도 더 큰 상황이다.
무디스는 “인도는 아직 탄소규제 체계가 미성숙해, 녹색기술 투자에 대한 즉각적 압력이 낮지만, 이는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에너지 수요는 인도, 기술·재무 경쟁력은 중국
무디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 및 생산 구조, 정책 환경, 기업 재무구조를 종합적으로 비교하며, “향후 10년간 인도는 수요 확대로 주목받겠지만, 중국은 생산 효율과 기술 투자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에너지 안보, 수익성, 친환경 전환이라는 세 가지 과제 앞에서 두 나라의 선택과 속도는 점점 더 뚜렷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
·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 =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 코퍼레이션(Moody’s Corporation, 1909년 설립, 본사 미국 뉴욕) 산하의 신용등급 평가 전문 부서.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lobal Ratings),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로, 국가, 기업, 금융상품, 산업 부문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및 분석 보고서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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