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가스 및 LNG 수입량 추이. 2025년 1분기 기준. 
EU의 가스 및 LNG 수입량 추이. 2025년 1분기 기준.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유럽이 오는 겨울을 대비해 천연가스 저장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서는 아시아, 특히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의 가스시장 부문 부사장 페더 뵈를란(Peder Bjorland)은 지난 5월14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Flame 컨퍼런스에서 유럽이 최대 300척의 LNG 추가 도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가격이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에퀴노르는 유럽이 올해 지난해보다 약 250~300척 이상의 LNG 선적분, 약 300억㎥(bcm) 규모의 가스를 추가 확보해야 저장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겨울을 거치며 가스 저장고의 3분의 1이 비어 있는 상태로 남았기 때문이다.

■ 중국 수요 회복 조짐… 유럽행 ‘중국산 리세일’ 감소 전망

중국은 2024년 4월 LNG 수요가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그간 미국산 LNG를 유럽으로 전환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간 일시적 무역 완화가 이루어지면서 양국 간 교역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뵈를란 부사장은 “중국이 다시 LNG를 많이 사들이기 시작하진 않더라도, 중국발 유럽행 재판매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여름철 아시아의 냉방 수요와 겨울철 유럽의 난방 수요라는 계절적 변수 역시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럽이 저장고 충전률 85% 이하 상태로 겨울을 맞을 경우, 공급 리스크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에퀴노르 “LNG 성장동력은 아시아”… 인도·중국·동남아 주목

에퀴노르는 LNG를 자사 핵심 성장분야로 규정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아시아, 특히 인도·중국·동남아를 꼽았다. 이는 유럽 내 수요는 한계에 봉착한 반면, 아시아는 인프라 확장과 수요 기반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유럽의회는 과도한 충전 의무가 가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저장 목표 완화안을 최근 승인한 바 있다. 이는 정책적으로도 유럽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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