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숨겨온 수소 내연기관 기술을 공개했다
포르쉐가 숨겨온 수소 내연기관 기술을 공개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전동화 흐름이 자동차 산업 전반을 휩쓰는 가운데,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Porsche)가 수소(H₂) 기반 고성능 내연기관 엔진을 선보이며 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포르쉐가 자체 개발한 이 엔진은 최대 출력 440kW, 최고속도 261km/h로, 기존 4.4리터 V8 가솔린 엔진에 맞먹는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연기관 특유의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조차 주변 공기 수준으로 낮춘 설계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일변도 전략에 경고장을 던진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 대형 차량·항공기까지 커버…“작지만 강력한 청정 엔진”

포르쉐가 개발한 수소 내연기관은 ‘동력, 친환경성, 공간 활용성’의 삼박자를 갖춘 엔진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수소 내연기관은 크기가 크고 동력 효율이 낮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번 포르쉐 기술은 컴팩트한 설계로 차량에 충분히 탑재 가능한 수준을 실현했다.

포르쉐에 따르면, 이 엔진은 승용차는 물론, 트럭, 항공기 등 대형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출력과 범용성을 갖췄다. 엔진 흡입량을 기존 대비 두 배로 늘리고, 고온 연소에서 NOx 발생을 최소화하는 정밀 연소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 상용화는 시기상조…그러나 내연기관의 ‘기술적 생명선’ 확보

이번 수소 엔진은 당장 양산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포르쉐 측 역시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전동화가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도 ‘내연기관 기술 진화의 여지’와 ‘수소 기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라는 데에 의의가 크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자원·충전 인프라 한계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소 연료전지 외에도 내연기관과 수소의 결합이라는 대체 기술 트랙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정책·산업계 모두에 시사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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