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국내 대표 놀이공원 에버랜드가 공원 내 포장 음료에 대해 ‘무보증금 다회용컵’을 도입하며, 놀이공원 최초로 일회용컵 사용 감축에 본격 나선다.
환경부는 25일부터 에버랜드 내 직영 및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다회용컵 무료 사용 제도를 순차 시행한다고 밝혔다. 보증금을 부과하지 않고 음료 구매 시 다회용컵을 기본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올 3월 환경부·삼성물산 리조트부문·용인특례시 간 체결된 ‘자발적 협약’의 후속 조치로, 국내 놀이공원 중 최초의 다회용컵 무보증금 운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증금 없이 사용, 60여 곳에 반납함 설치”
일반적으로 다회용컵은 보증금 1000원을 받고 회수 시 돌려주는 방식(예: 강릉시 등)이지만, 에버랜드는 보증금 없이 다회용컵을 무료 제공하며, 놀이공원이라는 폐쇄적 공간 특성을 활용해 회수 효율성을 확보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공원 내 60여 개 거점(식음매장, 어트랙션 주변, 입출구 등)에 전용 반납함이 설치되며, 회수된 다회용컵은 세척을 거쳐 위생적으로 재공급된다.
이번 조치는 직영·입점 매장에서 우선 시행되며,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한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캐리비안베이도 7월 1일부터 무보증금 다회용컵 운영에 돌입한다.
SNS·현장 광고 활용한 안내 강화
환경부와 에버랜드는 다회용컵 사용에 대한 이용객 혼선을 줄이기 위해 SNS, 공원 내 디지털 스크린, 매장 POP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 홍보에 나선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보증금이 포함되지 않은 다회용컵 사용은 놀이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대형시설이라는 특성을 반영한 일회용컵 감량 방안”이라며 “비슷한 특성을 지닌 다른 지역의 대중시설로도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회용컵 사용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과 재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축제장·대규모 행사장 등으로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