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풍력발전 선도국으로 알려진 스웨덴이 2027년 이후부터 풍력 설비 확장에 급격한 둔화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동안 스웨덴에서는 신규 풍력 터빈 발주가 전무(0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현재 스웨덴 내에서 약 2GW 규모의 풍력 발전 용량이 건설 중이며, 대부분은 2027년까지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확정된 신규 프로젝트가 거의 없으며, 개발 속도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2분기 '투자 제로'… 전례 없는 침묵
특히 이번 분기 동안 신규 풍력 터빈 발주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이는 △전력 가격의 고변동성 △정치적 불확실성 △개발비 상승 △송전망 연결 지연 등 복합적인 시장 장벽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건설 중인 풍력 프로젝트는 대부분 2021~2022년에 투자 결정이 내려진 결과”라며 “향후 성장 지속 여부는 지금부터의 투자 흐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 장기 정체 우려… 정책 개입 필요성 커져
풍력 프로젝트 투자 감소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스웨덴 내 송배전망 연결에 소요되는 장기간 대기시간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5년 이상의 연결 대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전력시장 불안정성도 사업 타당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정부 차원의 확실한 정책 개입과 인프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풍력 산업 협회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전력망 확충, 인허가 간소화, 가격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웨덴, 에너지 전환 시험대 올라
스웨덴은 EU 내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였으나, 이번 흐름이 지속된다면 탄소중립 및 에너지 자립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동력 중 하나인 풍력 산업이 중장기 정체에 빠질 경우, 전력 공급망 불안정과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