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발전시설/CIP 제공
해상풍력발전시설/CIP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노르웨이부유식 해상풍력(Floating Offshore Wind)에 본격적인 국가 지원을 선언하며, 로갈란드(Rogaland) 연안 Utsira Nord 해역에 총 3개 프로젝트 구역을 지정하고 공개 입찰에 들어갔다. 입찰에 참여할 사업자는 오는 2025년 9월 15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며, 각 구역의 최대 설치용량은 500MW로 제한된다.

이번 입찰은 노르웨이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경쟁입찰로, 총 35억 노르웨이 크로네(미화 약 34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이 책정됐다. 최종 낙찰자는 2년간의 사업 성숙화 기간을 거쳐 2028~2029년 사이 직접보조금 방식의 국가 지원 경매에 참여하게 된다.

■ 산업계 협의 기반 모델…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 동시에"

노르웨이 에너지부는 이번 입찰 제도에 대해 “해상풍력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부유식 특성에 맞춰 설계한 지원 모델”이라며, “기술개발과 후속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고정식 해상풍력에 비해 깊은 수심과 가변 조건에 적응 가능한 부유식 기술이 차세대 전략으로 부상한 배경이기도 하다.

노르웨이는 올해 초, 당초 2025년으로 예정됐던 Sørvest F 해역의 고정식 해상풍력 입찰을 전격 취소하며 부유식 중심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유는 송전망 연결을 위한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사형(radial) 계통연계를 전제로 한 부유식 중심 입찰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글로벌 해상풍력 업계, 고비용·고금리로 '숨 고르기'… 노르웨이는 정면 돌파

이번 노르웨이의 결정은 글로벌 해상풍력 업계가 고금리와 공급망 병목, 인허가 지연 등 복합 리스크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돼 더욱 주목된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오르스테드(Ørsted)는 이달 초, 영국 Hornsea 4 프로젝트 개발 중단을 발표하며 “산업 전반이 혹독한 외부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는 기술 자립과 원가 혁신을 통해 부유식 풍력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북유럽 지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및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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