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유럽연합(EU)이 해상 풍력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그린수소(Green Hydrogen) 생산 체계를 본격화했다.
최근 착수된 Zeevonk 및 OranjeWind 프로젝트는 연간 총 4만 5000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해양 재생에너지와 수소 생산 인프라를 결합한 유럽 최초의 상업적 수소 해저체계 구축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EU의 ‘Fit for 55’ 및 ‘REPowerEU’ 전략의 핵심 축 중 하나인 2030년 40GW 전해조(Electrolyzer) 구축 목표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생산된 수소는 Antwerp(앤트워프), Rotterdam(로테르담) 등 유럽 주요 항만을 통해 수소 허브로 연계될 예정이다.
■ Zeevonk vs OranjeWind, 각기 다른 해양 플랫폼…하나의 수소 미래를 향하다
Zeevonk 프로젝트는 Vattenfall과 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가 주도하며, 고정식 해상풍력과 부유식 태양광을 결합해 수소 생산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복합형 구조로 운영된다. 이는 단순 발전을 넘어 수소 전용 전력망 구성의 테스트베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OranjeWind 프로젝트는 TotalEnergies와 Air Liquide, RWE의 합작 벤처가 참여하여 항만 인접 수소 생태계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TotalEnergies는 풍력단지 인근에 수소 생산 및 저장, 수송까지 포함하는 완결형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계획 중이다.
■ 유럽, 해저전력으로 수소 만드는 시대 연다…“항만 중심 그린수소 거점화”
EU는 이번 프로젝트들을 통해 2030년까지 총 40GW의 전해조 설비 구축, 이를 기반으로 연간 수소 생산량 수백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수소는 단순 에너지원이 아닌, 항만 기반 산업단지의 탈탄소 연료, 항공·해운용 연료 전환, 철강·화학 공정 대체재 등으로 연계될 전망이다.
특히 북해 및 대서양 연안의 항만도시들이 ‘수소허브’로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해운 물류 기능에 수소 생산·저장·수출 기능이 통합되는 구조적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한국, 일본, 미국 등 수소 수입국에 있어 EU산 해상풍력 기반 수소가 공급 다변화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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