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가스코(Gassco)가 운영하는 가스 수송 인프라
노르웨이 가스코(Gassco)가 운영하는 가스 수송 인프라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노르웨이가 9월 상반기 동안 주요 가스전과 육상 플랜트의 대규모 유지보수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물량이 일시적으로 최대 3분의 1(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겨울철을 앞둔 유럽 에너지 시장의 불안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 공급 차질 최소화 방안 추진

노르웨이의 가스 수송 운영사 가스코(Gassco)는 영국과 EU 내 주요 인수기지를 포함한 여러 시설이 동시에 참여하는 이번 정비 작업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정밀하게 계획됐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의 최대 가스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EU 전체 가스 수입량의 약 30%를 충당하며, 하루 평균 3억4천만 입방미터(340 MMcm)를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

■ 동절기 수요 집중과 중첩되는 위험

유럽의 가스 소비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절기에 가장 집중된다. 이 시기는 난방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이자, 산업 활동이 가속화되는 계절로 에너지 수요가 급등한다. 따라서 이번 정비 기간 동안 공급 차질이 확대되면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과 에너지 안보 리스크가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노르웨이에 공급망을 크게 의지해온 EU 입장에서는 공급 안정성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 8800km 네트워크와 시장 영향

가스코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 영국, 덴마크를 연결하는 총 연장 8800km 규모의 해저·육상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유지보수는 해당 네트워크 전반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비로 인한 단기 공급 축소는 가스 저장률이 높지 않은 일부 EU 회원국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의 정비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안정성에 기여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럽 가스 허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용어 설명 :  

· Gassco(가스코) = 노르웨이 대륙붕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유럽 대륙과 영국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송하는 노르웨이 국가 소유 기업이다. 2001년에 설립되어 약 8800km에 달하는 해저 가스관과 관련된 플랫홈, 육상 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약 1,0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운송하고 있다.
가스코는 노르웨이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는 회사로, 시스템 운영과 용량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다양한 가스 처리 시설과 유럽 내 여러 가스 수신 터미널을 운영해 유럽 전체 소비의 약 15%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업무로는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의 통합 운영, 가스 처리 시설 관리, 그리고 가스 운송 인프라의 지속적 개발과 유지보수를 포함한다. 이 회사는 노르웨이 에너지 수송 인프라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유럽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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