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노르웨이 국영 석유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바렌츠해(Barents Sea)에서 Askeladd Vest 해저 가스전(Askeladd Vest subsea field)의 생산을 공식 개시했다. 이번 신규 가스전은 2022년 가동을 시작한 아스켈라드(Askeladd) 가스전에 연결된 두 개의 신규 시추정으로 구성되며, 스노빗(Snøhvit) 가스전 개발의 핵심 단계 중 하나로 꼽힌다.
Askeladd Vest의 생산 개시는 Hammerfest LNG의 안정적인 가동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Hammerfest LNG는 노르웨이 멜쾨야(Melkøya) 플랜트에서 연간 65억㎥(6.5 bcm)의 가스를 생산해 노르웨이 전체 가스 수출의 5%, EU 가스 수요의 2%를 충당하고 있다. 이는 북유럽 유일의 LNG 생산·수출 거점으로, EU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번 단계는 2028년 가동 예정인 Snøhvit Future 프로젝트의 육상 압축 설비(onshore compression facility)가 가동되기 전까지 Hammerfest LNG의 생산을 유지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Melkøya 플랜트에는 약 700명이 상주 근무 중이며, 간접 고용까지 포함해 총 1,4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Equinor의 이번 투자와 신규 가스전 가동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면서, 북극권 지역 개발과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달성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급격히 줄이면서, 노르웨이는 사실상 EU의 최대 가스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이번 Askeladd Vest 생산 개시는 노르웨이가 중장기적으로 EU 가스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스전 개발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가 아니라, 유럽의 에너지 안보 전략에서 노르웨이의 ‘지속 가능한 공급자’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