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이 국경에서 1,400km 떨어진 러시아 우파 정유공장을 타격했다. 이는 한 달 만에 세 번째 공격으로,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시설이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에 따르면, 9월에만 러시아를 70차례 공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휘발유 부족이 필요량의 약 20%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만 러시아 석유 시설에 대한 네 번째 공격이 있었으며, 볼고그라드 지역의 가스 처리 시설과 연간 5천만 톤 처리 용량의 펌프장도 타격당했다.
국산 무기로 확장된 타격 범위
키이우의 공격 능력 확대는 자체 개발한 드론과 미사일 덕분이다. 젤렌스키는 최근 자체 제작 순항 미사일을 실전에 투입하기 시작했으며 "초기 성공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수 산업 단지의 연료, 폭발물 생산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며 전쟁 비용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보복 공세
그러나 에너지 전쟁은 양방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가스 생산 시설과 전력망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있다. 10월 5일 미사일 50발 이상과 드론 500여 대를, 며칠 뒤에는 드론 465발과 미사일 32발을 추가 발사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는 이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최대 규모의 집중 공격"이라 평가했다. 최근 공습으로 오데사 지역 24만 가구, 키이우에서는 8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은 약 74% 효과적이지만, 203개 핵심 시설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고민
러시아의 공세로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가스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에너지부 장관 스비틀라나 그린추크는 겨울철 천연가스 수입량을 약 30% 늘리기 위해 국제 파트너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11월부터 급증하는 국내 가스 수요를 맞추려면 값비싼 유럽산 가스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젤렌스키는 토요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방공 능력을 강화할 기회"를 논의했다며 서방의 추가 방공 시스템 지원을 호소했다. 에너지 인프라 파괴는 민간인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우크라이나는 겨울철 에너지 확보가 전쟁 지속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