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출 축소에 직면하면서 수출 중심을 아시아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원유·콘덴세이트와 달리 천연가스와 석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는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유럽 제재 속 에너지 수출 감소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석탄 수출은 2022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제재와 ‘탈러시아 에너지 의존’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입량을 크게 줄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은 2020년 하루 14.7억입방피트(Bcf)에서 2024년 4.4Bcf로 3분의 2 이상 축소됐다.
■ 아시아 수출 확대 전략
러시아는 유럽의 공백을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 전환을 통해 일부 상쇄하고 있다. 원유와 콘덴세이트는 별도의 대규모 인프라 확충 없이도 아시아로의 전환이 가능했으나, 천연가스와 석탄은 파이프라인·철도 등 수송 인프라가 부족해 공급 확대에 한계가 뚜렷하다.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은 2014년 착공한 ‘파워 오브 시베리아 1(Power of Siberia 1)’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구간 완공 이후 러시아는 설계 용량인 하루 3.7Bcf에 근접한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 차세대 프로젝트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러시아는 서시베리아 천연가스를 중국 동부로 연결하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 2(Power of Siberia 2)’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총 길이 2000마일 이상에 달하는 신규 파이프라인이 필요해, 막대한 투자와 장기간의 건설 기간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러시아의 대중국 가스 수출 확대 전략의 핵심이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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